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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인스타브레인>, 뇌 과학에서 찾은 우울증의 답

by simsim_Bella 2023. 4. 25.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책의 디자인 때문에 인스타그램 팔로워 늘이기 전략 같은 책인 줄 알았습니다. 사람들에게 책을 추천했을 때도 처음 반응은 ‘나는 인스타그램 안 해서’, ’인스타그램 관심 없어 ‘ 였습니다. 책의 디자인과 내용은 전혀 관계가 없지만 이 책을 읽고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당시 우울증이었던 스스로를 객관화할 수 있었고, 감정의 늪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던 저에게 감정과 스스로를 분리시키는 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우울증은 당신 탓이 아닙니다. 그 답을 안데르스 한센의 <인스타 브레인>에서 찾으십시오.

우울증은 당신 탓이 아니다

안데르스 한센은 ‘현대인은 아직 수렵 채집인의 뇌를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류 변화의 시간의 비해 현대인의 과학 기술은 정말 빠른 시간 내에 이루어졌습니다. 인류의 한 세대를 1만개의 점이라고 가정했을 때 스마트폰과 SNS가 발전한 시간은 고작 점 1개입니다. 이는 뇌가 진화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이죠.

 

당신이 과거 선조 때로 돌아가 동굴에서 잠을 청했다고 가정해봅시다. 갑자기 어둠 속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은 당신은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깨고 심장은 세차게 뛰고, 등에는 식은땀이 흐를 것입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의 정체를 찾을 때까지 당신의 오감은 엄청 예민해지고, 당장 뛰쳐나갈지, 맞서 싸울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릅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맹수일 수 있으니까요.

 

당신이 어둠 속의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었을 때 뇌는 HPA 프로세스를 거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분비합니다. 이 코르티솔은 심장을 빠르게 뛰게 하고, 식은땀 분비, 오감을 예민하게 합니다. 코르티솔은 그다음의 행동인 투쟁-도피 반응을 결정하게 하는데, 이것이 바로 ’ 생존‘과 직결된 부분입니다. 한 마디로 우리는 살기 위해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는 것입니다.

 

자 이제, 당신은 동굴에서 현대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동굴의 부스럭거림이 만든 스트레스는 현대에서 마감시한 임박, 상사의 피드백, 밀린 수도세 등으로 돌아옵니다. 그럴 때마다 코르티솔은 당신을 살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분비되고 당신은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놓입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황은 그 무엇보다 ‘생존’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식사보다는 생존, 수면보다는 생존을 선택하게 합니다. 당신의 불면, 식습불균형 현상은 생존을 위한 뇌의 선택입니다.

 

우울증은 당신 탓이 아닙니다. 우리의 뇌가 ‘생존’하기 위해 선택한 ‘수단’입니다. 저도 우울 증상이 나타났을 때 무엇이 원인인지, 어떤 과거와 감정들이 지금의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수없이 고민하고 자책했습니다. 그런데 <인스타 브레인>을 읽으면서 깨달았습니다. ‘내 몸은 살려고 하는구나, 그래서 이렇게 우울했구나’ 하고 말입니다. 생존의 불씨는 저에게 희망과도 같았고, 매일 조금씩 과거의 밝은 생활을 되찾아갔습니다.

핸드폰은 도파민 마약이다

지하철에서 하던 것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주위를 보면 95%이상의 사람들이 핸드폰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생활을 곰곰이 되짚어봐도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핸드폰에 할애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 뇌 내 물질인 ‘도파민’의 성격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도파민은 인간이 성장하고 동기부여를 하게 하는 호르몬입니다. 늘 새로운 자극을 찾고, 보상을 받고 싶어 합니다. 핸드폰에 알람이 울렸을 때 나에게 필요 없는 광고메시지 알람이라는 것을 알아도, 뇌 속의 도파민은 ‘저 알람이 뭐지, 확인하고 싶어, 나에게 도움이 되는 거일 수도 있잖아 ‘하고 말을 건다는 것이죠.

 

이런 상황은 특히 잠들기 전에 더 나타납니다. 침대에서 잠들기 전에 유튜브, 넷플릭스, 인스타그램등의 SNS에는 새로운 얘기들이 도파민을 자극합니다. 더 흥미진진한 정보와 이야기를 찾을 때까지 말입니다. 침대에서 핸드폰을 보는 습관은 결국 수면 부족으로 연결됩니다. 핸드폰에서 나오는 높은 파장의 빛이 신체에 밤이 아닌 낮이라는 정보를 주게 되고, 우리의 몸은 낮에 활동하는 것처럼 에너지를 올리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잠을 자더라도 숙면을 이루지 못합니다.

 

수면 부족은 신체가 충분히 에너지를 회복하지 못할 뿐더러,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만들지 못해 집중력과 학습능력을 떨어지게 합니다. 수면 중에 우리의 뇌는 ‘정리‘하는 일을 합니다. 집을 정리하지 않고 일주일 한 달, 혹은 그 이상을 방치하면 발 디딜 틈 없이 쓰레기들이 쌓일 것입니다. 제대로 된 수면을 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뇌는 쓰레기가 꽉 찬 집처럼 될 것입니다. 요즘 들어 자신이 많이 깜박한다면 수면이 부족한 것이 아닌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스트레스와 운동 뇌의 능력 향상

수면 부족을 겪고 있다면, 최근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스트레스였던 것이 있는지도 확인해봐야합니다. 스트레스가 가속화되면 신체는 지속적인 생존 위협을 느끼고, 무기력에 빠지게 됩니다. 침대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수만은 생존 위협(스트레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당신은 점점 더 집 밖으로 침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됩니다. 무기력이 지속된다면 우리의 뇌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번 생은 위험이 너무 많아서 생존하기 힘들겠어 ‘하고 말이지요.

 

우울증상까지 겪기 전에 우리는 스스로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느끼는지, 그 원인이 어디있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그 원인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함에서 올 수 도 있고, 과거부터 인지하지 않았던 것들이 갑자기 문제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이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해결책이 있습니다. 바로 ’ 운동’입니다.

 

운동이 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지 뇌과학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인간은 위험한 상황이 생기게 되면 ‘투쟁-도피’ 반응을 활성화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여기서 투쟁을 선택하든 도피를 선택하든 ‘신체 능력’에 따라 느끼는 스트레스 정도가 다르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과 뛰어나지 않은 사람의 ‘안전 여유도’를 예로 듭니다. 5m 뒤에서 소리가 점점 다가오고 멀어진다고 할 때, 신체능력이 약한 사람은 소리의 원근에 굉장히 민감하지만, 반대로 강한 사람은 소리가 멀어지든 가까워지든 비슷하게 느낀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신체능력이 강화된 사람은 ‘저 공격은 언제든 피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 크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한다는 뜻입니다. 주위를 살펴보십시오. 몸이 탄탄한 사람들이 유독 더 여유롭지 않나요?

마치며,,,

이 외에도 안데르스 한센은 다양한 ‘뇌 과학’ 메커니즘을 책에 소개합니다. 자칫 감정의 늪에 빠져 잘못 결정할 수 있는 것을 ‘이성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우울증 뿐만 아니라 SNS가 우리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우울감을 들게 하는지, 또, 왜 나이가 들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는지도 설명해 줍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본인이, 그리고 사람들이 얼마나 핸드폰을 끼고 사는지 인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인지오류’로 인해 발생한 스트레스와 집중력 하락, 무기력감들을 해소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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